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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사례

수박 기르기

by 사강빼수 2013. 8. 21.

 

내 어릴적 고향의 여름은 

온 들판에 수박이 지천이었다. 

지금은 함안이 수박으로 유명하지만, 경남 의령도 버금가는 수박 산지다. 

 

여름이면 시원한 원두막에서 삼촌,고모들과 

밤하늘의 별들을 헤아리며  

"내 다리 내 놔라" 

"초등학교 변소 달걀 귀신" 이야기등등 

납량특집 전설을 듣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세월은 무심히 흘러 이제는 아무도 전설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아침이면 수박잎에 맺힌 이슬을 양손으로 훌터 고양이 세수를 하고 

잘 익은 수박을 한통 따서 붉은 속을 손으로 한줌 푹 집어 먹으면 

시원하고 달콤한 그 맛이.... 

지금은 얼음까지 넣어 먹어도 그 맛이 나지 않으니... 

 

봄 햇살 좋은 어느날 골목시장을 지나다 

수박모종을 보고 무심결에 두 뿌리를 샀다. 

마땅히 키울 장소는 없었지만 

상추 심는 화분에 거름을 하고 심었는데 

한 일주일이 지나니 뿌리가 정착되었는지 

수박잎에 생가가 돌면서 줄기가 자라기 시작하였다. 

 

오늘은 부산노트북수리센터 올컴수리가 수박 기르기에 대하여 

포스팅 하겠습니다. 

 

 

 

▲6월6일. 줄기를 지주에 묶어주었다.

 

수박줄기는 땅으로 기어가는데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지주를 세우고 능소화 처럼 줄기가 위로 자라게 하였다.

 

두 뿌리 중 한뿌리는 정착이 잘 되지 않았는지 시들시들 하더니

말라버려서 한뿌리만 남았다. 사실 한뿌리는 충분한 숫꽃의 꽃가루를 확보

하여 암꽃의 수분(受粉)에 이용하려 하였는데 조금 아쉽다.



▲6월6일. 꼬마 수박이 열렸다. 하지만 속아내야 합니다.

 

화분이 작아 영양분이 부족할 것 같아 마음에 걸리지만 일단 줄기는 3개를

만들고 나머지는 모두 속아 내었다.

6월6일 지주를 세우다 보니 꼬마 수박이 열렸네요.

솜털이 보송보송한게 아주 귀엽습니다.

 

 

▲7월5일. 곁가지와 암꽃,숫꽃등을 속아내야 튼튼하게 키울수 있다.

 

 

귀엽긴 하지만 지금 열리는 수박은 줄기와 잎을 더 키우기 위해

속아내야 하고, 순지르기도 부지런히 해 주고  수박잎이 약20장 정도

나왔을 때 열매를 맺게 해야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한다.


▲7월1일. 솜털이 사라지고 탁구공 보다 조금 더 크게 자랐다. 

솜털 보송보송하던 수박이 솜털을 벗고 제법 수박 티가 난다.

크기는 탁구공 보다는 조금 크게 보인다.

 

농촌에서 자라면 풍선에 바람 넣듯이 쑥쑥 자란다고 하는데 화분에서는

그렇게 폭풍성장은 하지 않고 그래도 물주면서 보면 자란다는 느낌을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7월5일. 스티로폴에 구멍을 뚫어 굴러 떨어지지 않게 하였다.

 

수박이 굵어 지면 무게 때문에 줄기가 끊어질 수 있어 수박이 달린 부분을

늘어뜨려 키큰 화분 위에 딸기 사면서 따라온 스티로폴 박스를 고정하고

굴러가지 않도록 중앙에 구멍을 뚫어 수박을 안착시켰다.

왠만한 바람이 불어도 끄떡없지 싶다.


▲7월5일. 2번 줄기에서 새로 달린 수박

 

2번 줄기에서 새로운 수박이 열렸는데 현재 화분의 거름 상태로 봐선

속아 내야 맞는데...일단 예비로 지켜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얼마 못가 생육이 멈추더니 자연히 낙과 되었다.

아쉽지만 한통만 잘 키우기로 정하고 새로 열리는 암꽃이나 숫꽃은 모두

속아내고 새로 자라나는 아들 줄기, 손자줄기등은 모두 순지르기를

하였다.


▲수박 화분 옆에는 방울 토마토가 익기 시작했다.

 

수박보다 조금 일찍 심은 방울 토마토는 붉게 익었다.

작녁에는 아무렇게나 키워서 열매가 몇개 열리지 않았는데

올해는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재배방법을 공부하여

열매가 제법 많이 달렸다.


▲7월11일. 여름은 점점 깊어가고 수박도 알이 점점 굵어 지고 있다.

 

 

햇볕이 점점 강해져서 화분의 흙이 빨리 말라 아침으로 물을 주는 횟수도

많아졌고 잎사귀에는 하얀 실처럼 생긴 줄이 지렁이 기어간 흔적처럼

생겼는데 무슨 병충해 같은데 농약이 없으니 식초를 몇방울 타서 뿌려

보았지만 소용이 없다.

 

가슴은 아프지만 별 도리가 없다.

몇백평, 몇천평 농사를 짓는 농부는 이럴때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일 것이다.

나는 수박 딸랑 한통 달아놓고 이런말 하기는 좀 쑥스럽지만....


▲7월16일. 제법 많이 컸다. 배구공 보다는 조금 작은 것 같다.

 

하룻밤 자고나면 줄기차게 뻣어 나가던 줄기가 성장을 멈추고 더이상 자라지

않는 것을 보니 이제 속살을 채우려나 보다.

잎에는 아직도 병충해가 있는 것 같은데 수박잎이 눈에 띄게 마르거나

하지는 않아 천만 다행이다.

 

수분이 되고 나서 약50일 정도 지나면 수확을 해도 된다고 하는데...

당도를 생각해서 일주일 정도 물은 최소한으로 주었다.

아침 저녁으로 식구들이 한번씩 두르려 보면

익은 것 같기도 하고...

안익은 것 같기도 하고...

정말 헷갈린다.

안익어도 교환도 할 수 없고...

 

 

드디서 휴가차 밀양강 캠핑장에

식구들이 함께 모여

정말 익었을까!

아직 익지 않았으면 어떻하지...

 

아내가 수박에 칼을 대는 순간!

쫙! 하고 갈라지면서

붉은 속살이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났다!

 

온 가족이 너무 놀라 탄성을 질렀다!

'너무 잘 익었다'

'정말 신기하다'

'아빠 대단하다'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나는 붉게 익은 속살에 박힌 검은 씨까지 이쁘게 보인다. ㅎ ㅎ ㅎ

 

휴가에 맞춘다고 예정일 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땄더니

약간 농익은 느낌은 있었지만 정말 달고 맛있게 먹었다.

옆 텐트에도 한조각 나누어 먹었다.

 

내년에는 두세통 열리게 한번 해 봐야 겠다. -끝-.


▲8월9일. 드디어 수박을 땄다.

 

<수박재배 기술 참고 사이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