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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TV수리

[사강빼수] 사람과 강아지 빼고 다 고칩니다 – IW-100M 추억의 CRT 모니터 수리기

by 사강빼수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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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모니터로 많이 사용된 녹색화면 브라운관 CRT모니터 IW-1000 수리

한때 오락실에서 자주 보이던 녹색 브라운관 CRT 모니터, IW-100M을 기억하시나요?

전설의 게임, 갤러그(Galaga)가 생각나는 그 화면...지금 보면 조금 투박하지만, 그 속엔 수많은 추억이 담겨 있었죠. 자료를 찾다가 오래전 수리했던 IW-100M 모니터의 수리 기록을 발견하고 소개해봅니다.

 

IW-100M CRT 모니터

 

고장 난 채 입고된 IW-100M

입고 당시, 이 모니터는 전원을 넣어도 아무 반응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형광막이 타서 글자 자국이 남아 있을 정도로 오랜 세월을 견딘 제품이었죠. 전형적인 녹색 CRT 모니터로, 국민학교 앞 문방구 오락기에서 많이 쓰이던 모델입니다.

 

IW-100M CRT모니터 FBT와 보드

내부 점검 – FBT와 메인보드

모니터를 열어보니 보드에는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부품들이 가득했습니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수*탄 모양의 부품이 플라이백 트랜스(FBT)인데, 고압을 발생시키는 핵심 부품이죠.

기계도 사람처럼 세월이 지나면 여기저기 부러지고 터지고 내상을 입습니다. 오래된 부품들 때문에 연쇄적으로 다른 부분도 손상되기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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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를 털고, 부품을 갈고

파워보드부터 컨트롤 보드까지, 수명이 끝났거나 곧 끝날 부품들을 교체하고 내부에 쌓인 먼지를 털어냈습니다. 완벽한 복원이 아니라, 말 그대로 생명을 조금 연장해주는 예방정비 수리였지요.

IW-100M CRT 모니터 내부 모습

 

기억 속의 브라운관

요즘은 브라운관 TV를 보기도 힘든 세상이 됐지만, 가끔 옛 TV를 마주하면 괜히 한 번 더 돌아보게 됩니다.

어릴 적 안방 윗목 한켠, 당나귀 다리 처럼 가늘고 긴다리 4개가 달리고 양쪽으로 미닫이 문이 있는 TV가 케이스는 가구처럼 생긴 금성전자(지금의 LG)인지 삼성전자인지 기억은 나지않지만 거의 집안의 가보로 대접받았습니다 , 그 시절엔 모든 게 조금은 느렸고 조금은 정겨웠던 것 같습니다.

 

IW-100M CRT 모니터 파워보드

 

학교에서 재산 조사하던 시절....

그때는 국민하교에서 각 가정의 재산조사도 했는데 자가용, 자전거, 피아노, TV, 라디오 등등 선생님께서 한가지씩 물어보면 한 반에 60여명의 콩나물 교실에서 쭈빗쭈빗 친구들의 눈치를 보며 손을 들어야 했는데 거짓으로 손을 들지도 못하는 것이 지금과 달라서 서로의 집안 사정을 친구들이 모두 꿰고있던 시절이라... ㅋㅋㅋ

선생님은 우리집에도 없지만 다른 친구들 집에도 역시 없는 물건 이름만 나열하시는지~~ 

 

IW-100M CRT 수리 후 설치된 사진

마무리하며…

이 모니터가 어디에 쓰였는지 아는 분이라면… 이제 슬슬 아재 인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따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ㅎㅎ

 

오늘은 흑백이 아닌 ‘녹색의 감성’을 품은 IW-100M CRT 수리기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사람과 강아지 빼고는 다 고치는 ‘사강빼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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