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도매상가 휴가가 시작되었는데... 거래처 휴가 기간에 꼭 수리를 해야하는 시스템이 있어 텅빈 상가에 혼자 출근하였습니다. 근처 식당들도 모두 휴가를 떠나 점심 먹을 곳도 변변치 않아 집에서 공수하여 해결하고 있습니다.
▲화면이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합니다.
거래처 휴가가 시작되기전에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인데 화면이 희미하여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몇달 전에 패널을 교체한 시스템이라 패널이 불량일 것이라 짐작하고 미리 패널도 해외 구매를 통하여 구해 놓았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TP270 메인보드
교세라 패널로 상당히 구하기 어려운 희귀패널인데 교체하여 점검을 해 보니 증상은 그대로 였습니다. 인버터와 백라이트를 점검해 보아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휴가기간 동안 수리를 마무리해야 되는 중압감에 마음은 급하고 일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1차 수리 후 액정은 조금 밝아 졌습니다.
산업용장비들 대부분은 자료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모아놓은 자료실에서 사용설명서와 기타 데이타시트등을 샅샅히 살펴본 후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1차 수리를 하였습니다. 위 사진처럼 액정은 아직 어둡지만 글씨라도 약하게 보이니 힘이 났습니다.
▲SIEMENS TP270 TOUCH-10STN
1차 수리내용을 토대로 자료를 상세히 검토 후 2차 수리를 하였는데 숨쉬기 조차 힘들 정도로 긴장이 되었습니다. 금요일 정도는 입고가 되어야 설치 및 검수를 거쳐 다음 주 부터 생산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제 별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인두기 잡은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갑니다.
수리를 마치고 인두기를 내려 놓으며 차마 전원을 바로 넣지 못하고 주차장에 나가 한참을 서성이다 들어왔습니다. 물론 구름과자도 먹고 왔지만....ㅋㅋㅋ
눈을 감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SMPS 전원스위치를 넣어 봅니다. 잠시 후 액정화면에 또렸한 글씨와 그림이 보입니다!! ㅎ ㅎ ㅎ ㅎ ㅎ ㅎ ㅎ
오늘 오전에 일찍 거래처에 가서 시운전까지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주말에는 남은 휴가를 즐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끝-.
▲수리 후 액정 화면 상태